전체 글11 이사 직전 과잠 버리기 또 또 이사를 가게 되었다 더블린에서 어학연수를 끝내고 나서부터 런던에서 1년 동안 살았다. 그리고 놀랍게도, 근 2년 동안의 해외 생활 중에 내가 사 입은 옷은 후드티 하나와 점퍼가 전부다. 옷에는 돈을 잘 쓰지 않는 성격이기도 하고, 영국에서 지내다보니 한글로 크게 학교 이름이 적혀 있어도 아무도 몰라봐서 너무 편하게 입었다. 내가 학교 과잠을 입기에는 나이가 좀 있어서 가끔 한인을 마주치면 민망한 순간도 있기는 했지만, 학교가 부끄럽다기 보다는 굳이 영국에서 한국의 과잠을 입고 다니는 게 조금 민망했다. 그런데 사실, 나만 그렇게 느끼는 거고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다. 런던에서 딱 1년 채운 시점에 다시 더블린으로 돌아가게 됐는데, 수하물 제한이 한 명당 20kg이라 필요 없는 물건들을 조금씩 정리.. 2023. 5. 26. 일회용 전자담배 그만 모으기 어쩌다가 모으게 되었나 모으고 싶어서 모았던 건 아니다. 그냥 버리는 게 귀찮아서 주머니 속에 넣고 까먹었다. 사실 쓰레기통이 보이면 이때다 싶어서 버리고 했으면 해결됐을 일이었는데, 그대로 까먹고 집까지 들고 와서는 옷을 벗으면서 서랍에 하나둘씩 넣었던게 이지경까지 와버렸다. 거의 30스틱을 모았으니 200파운드어치 정도 되려나... 당연한 말이지만, 담배는 아예 피우지 않는 것이 경제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더 좋다. 하지만, 연초는 어떻게든 참아보겠는데 니코틴을 참는 것이 어렵다. 니코틴 패치도 안 써본 것은 아닌데, 몇 시간 지나면 피부가 너무 따끔거리고 가려웠다. 니코틴 껌을 씹어보기도 했는데 턱이 너무 아팠다. 금연은 아직 실패중이지만 냉정하게 말하자면, 올해 금연도 실패한 게 맞다. 전자담배도 .. 2023. 2. 18. 청춘은 바로 지금부터! (헐렁해진 청바지를 버리며 외치기) 청춘은 바로 지금부터...? 헐렁해진 바지를 보면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된다. 오래 입어서 바지가 늘어난 건 아닐까 싶기도 하고, 내가 얼마나 안 먹고 다녔으면 살이 이만큼이나 더 빠졌나 하는 생각도 든다. 이 바지의 경우에는 내가 살이 빠져서 헐렁해진 건 아니었다. 이미 살은 더 빠질 살이 없을 만큼 빠져 있는 상태일 때 입었던 바지니까. 오래 입었던 바지이기도 하고, 이 바지를 입고는 험한 일을 많이 해서 허리 부분만 기묘할 정도로 늘어나버렸다. 벨트를 매면 티가 덜 나기는 했지만, 벨트로 조인 부분에 땀이 차면 이것보다 성가신 일이 없다. 여름에 입으면 허리띠 부근에 땀띠가 올랐는데 이게 여간 신경쓰이는 게 아니었다. 재작년 여름쯤에 출국을 준비하느라 한창 돌아다녔을 때, 결국 참다 참다가 허리에.. 2023. 1. 2. 안 쓰는 물건은 과감하게 버리기 (feat. 삼성 스피커) 이미 미니멀리스트 같았던 내 씀씀이 10년도 더 전에 컴퓨터를 새로 샀었다. 조립형 PC였고 그때는 내가 노트북을 쓰게 될 거라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던 때였다. 이 스피커는 10년 전에 사은품으로 받았었고, 그 후에 한 번 컴퓨터를 바꿨었는데 스피커는 그대로 썼었다. 새로 살 필요성을 느끼기는 했는데, 어차피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주로 쓰기 때문에 딱히 필요성을 느끼지는 못했었다. 나는 돈을 꼭 써야된다는 확신이 들지 않으면 그 돈을 다른 곳에 쓰고는 했다. 스피커, 마우스, 키보드, 옷, 새로 사야만 하는 것들 투성이였지만, 나는 꼭 필요한 곳에는 돈을 전혀 쓰지 않았다. 그 대신 그 돈을 자격증 학원에 쏟아부었다. 어쩌면 옷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정도의 돈을, 식당에 가서 괜찮은 한끼를 먹을 수도.. 2023. 1. 2. 이전 1 2 3 다음